이 시계는 인터넷 매장에서 3만 원 정도에 구입했다.
나는 아날로그시계를 좋아한다. 흘러가는 시간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장점 때문에 나는 손목시계도 아날로그고 집에도 회사에도 아날로그시계를 사용한다. 아무래도 자주 사용하기에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야 했고 따라서 디자인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. 이 세상은 호들갑으로 가득 차 있다. 도대체 탁상시계들은 왜들 그렇게 화려하고 강한 자기주장들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내 사무공간에 키보드, 모니터, 태블릿 등등의 다른 물건들과 위화감이 없는 디자인을 원했고 그게 바로 브라운 시계였다.
브라운은 “Less But Better” 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디터람스 의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는 회사다. 브라운사의 다른 제품들을 확인해 보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듯이 미니멀한 담백한 디자인을 추구한다. 따라서 다양한 물건이 있는 사무공간에 진열되어야 하는 나의 요구에 부합했다. 이 제품의 구성군으로는 몇 가지 사이즈들이 있는데 이 사이즈가 가장 작은 사이즈다. 뒷면을 보면 aa사이즈의 배터리가 가로로 가득 차게 들어가니까 쉽게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. 적당하다는 말만큼 성의 없는 표현도 없을진대 이 제품엔 다른 표현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면이 적당했다. 글자 폰트며 크기며 사각형의 모서리 부분의 적당한 곡면이며 재질의 광택까지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적당하여 나의 필수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.
다만 단점이 있다면 책상위에 올려놓으면 눈으로 시계를 확인하는 각도가 경사지게 되어 아쉬움으로 어디 올려놓고 사용하길 추천한다.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이 제품의 적당한 모양은 시계 본인 스스로는 완성형이지만 탁상시계로써 시간을 확인해야 하는 효율성으로는 그 완성형 다운 모양이 제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. 그래서 나도 차 대시보드에 고정하는 핸드폰 거치대를 사용하여 각도를 억지로 만들어 받쳐서 사용하고 있다.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? 이 시계는 혼자 이쁨을 유지하려고 용도에 실패한 제품으로 봐야 할까? 만지작 거릴 때는 문제없지만 책상 위에 두는 순간 문제가 된다. 바닥에 경사가 조금 있었다면 어땠을까? 옆면이 수직인 사다리꼴 모양이었다면? 그것은 디터람스 의 철학을 해치는 길일까?
그래도 귀여워
알람도 가능하고 살짝눌러서 조명을 키는 방식도 귀엽다. 제품자체에 경사가 조금 있었다면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게 제품의 아름다움을 해칠 수 있는 일인지 궁금하기도 하다. 이 제품은 무소음 모델이 아니기에 일반적인 재깍재깍 하는 소리는 있다. 이것보다 조금 더 큰 모델을 집에서 사용하는데 그 제품은 무소음이다. 기회가 될 때 리뷰 하겠다.
별점 3/5 - 귀엽긴 하다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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